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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애정놀음인줄 알았으나 옛사랑 생각에 잠못이루게 만드는 빨간책


학교 후배가 책을 낸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전부터 '태재'라는 이름으로 페이스북 등에서 글을 쓰는지는 알았지만


책을 내는지는 몰랐다.


책이 나왔다는 소리에 장르도 모르고, 내용도 모른채


'나도 한 권 줘!' 라고 질렀다.


후배가 책을 냈다는데 만원이 아까우랴~





표지부터 참 빨간책!


제목은 '애정놀음'


'아~ 적당히 달달하고 어느정도 오글오글 하는 문장들이 나열되어 있겠구나' 라고 내 멋대로 생각하고 책을 펼쳤다.





당연히 휘갈긴 싸인에 약간의 멘트가 날려있을 것이라 생각한 첫페이지에는


모기채 드린다는 센스있는 손편지!


'옛사랑은 못죽여도, 모기는 죽일 수 있잖아요. 빨간색이라 티도 안나요. 감사합니다. 모기채 드려요.'


이 때도 몰랐다. 이 빨간책이 옛사랑을 못죽이는게 아니라


오히려 살아 돌아와 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게 할 것이란걸...





역시나...


애정놀음.. 시쳇말.. 시대유감


사랑이야기하다 떠도는 생각 쫌 읇조리다 세상에 대한 비판이나 펼쳐놓겠네~~


그리고 한편 한편 태재의 세상에 빠져들었다.




한글을 안다면.. 누군가를 좋아해 봤다면.... 그것을 말 이외의 다른 수단으로 표현해 보았다면~


이 시에 공감하지 않을 도리는 없을 것이다.


이 시는 교회 엘리베이터 안에서 읽었는데 많은 사람들 가운데에 오직 나 혼자 있는 기분이 들었다.


31살의 나이에 17살의 감수성이 살아나는 기분?!


적어도 이 한 편의 시는 나를 어리게 만든다.



이런 식이다.


왠지 사랑을 시작하면 이 빨간 책이 용기를 줄 것 같다.


여기 있는 몇 구절을 인용하면 내가 마음에 드는 여인이 살포시 내 옆자리를 차지할 듯 싶다.


못이기는 척 사뿐히...


이 책에는 공감이 있고, 사물을 독특한 눈으로 바라보는 인사이트가 있다.


하지만 '시쳇말' 챕터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나는 내안의 나로 깊숙히 깊숙히 파고들게 되었다.



사랑에 대한 최근 기억이 '뜨거움'도 아니고 '썸'도 아닌 '이별'인 나에게 시쳇말은 너무도 뜨거운 글들의 향연이다.


이놈의 빨간 책을 읽으면서 마음속으로 완전 태워버렸다고 생각한 그녀의 얼굴이


더욱 또렷이 머릿속에 떠다니게 되었다.


옛사랑을 못죽인다던 이 놈의 빨간책이 잊혀져 있던 그녀를 살아 움직이에 만들어버렸다.


머리 대면 1분만에 잠에 빠져드는 나를, 10분.. 1시간 동안 그녀에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젠장 ㅡㅡ


한 여름밤의 궁상



이 빨간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가장 칭찬하고 싶은 것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담은 것이고,


공감하도록 적은 것이고,


자신만의 느낌을 녹인 것이다.


작가 태재의 팬이 될 듯 하다.




애정놀음

저자
태재 지음
출판사
디노마드 | 2014-06-26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애정놀음』은 사랑을 테마로 한 시집이다. ‘애정놀음’, ‘시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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