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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를 읽고 서평을 쓰다

서평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사람들이 처음으로 작성하는 서평은 무엇일까?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 '독후감'숙제를 하면서 일 것이다.


대부분의 독후감은 구조가 비슷하다.


처음에는 책의 내용을 요약한다. (거의 읽지 않고 책 서두의 내용을 베껴쓴다.)


그리고 마지막엔 대동소이하게 자신의 의견을 적어넣는다.


'참 재미있었다.'   '참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나도 OOO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어찌되었든 서평이란 잘쓰든 못쓰든 경험을 해보았던 일이란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서평을 어려워한다.


서평이란 책을 읽고나서 책의 내용을 다시 한 번 복기하면서 느낀 점을 서술하는 것인데


우리의 시작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서평을 작성했으니 그 트라우마는 결코 작지 아니할 것이다.



나처럼 나서고 드러내기 좋아하는 사람도 서평이란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같은 책을 읽은 사람이 적당히 공감하면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관점의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압박감 때문이다.


그리고 읽으면서도 재미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젠 그런 생각을 안하려고 한다.



한 권의 책 덕분이다.




이 책의 내용구조는 참 단순하다.


어릴적 자기반성. 책도 안읽고, 글쓰는 것은 더욱 못하던 소심쟁이 어린시절의 이야기.


그리고 실력은 부족하지만 글쓰는 것이 좋던 대학시절.


마지막으로 어느정도 글쓰기 실력자가 된 이후의 자신의 이야기.


실제적으로 글쓰는 요령에 대한 노하우는 다른 글쓰기 책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심지어 너무 뻔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을 많이 읽어라' '메모를 해라' 뭐 어쩌고 저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민교수 특유의 위트감 넘치는 어휘 구사는 뻔한 내용을 즐겁게 읽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래서 책을 읽은 느낌이 어땠느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답하고 있다.


"이 책 한권으로 인해 한동안 안쓰던 블로그 글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글쓰기 싫어하는 사람,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 글 쓸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나름대로 글 잘쓴다고 생각하는 사람~


누구나 한 번 쯤을 읽어볼만한 책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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