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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룡이 나르샤. 정도전을 슈퍼맨으로 만들다!
옛날옛날 고려라는 나라에는 정도전이라는 사람이 살았어요~
그 사람은 전지전능한 인물로 인간의 모든 행동을 예측하며 위정자들을 농락시킬 수 있었어요~
심지어 유배를 간 시절 동안에 세력을 확장시켜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초능력자였답니다~
조선의 설계자 정도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확히는 드라마 육룡이나르샤 속의 정도전이다.
물론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것이 드라마니까~
역사적 사실로 왈가왈부 할 생각따윈 없다.
위에서 나서서 역사를 왜곡하려는 시대이니깐~
(판사님! 저는 주어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내러티브이다.
드라마로서 하나씩 밟아가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정도전이라는 인물은 2년도 채 되기 전에 역대급 호평을 남기며 승승장구했던 소재이기도 하다.
(이 형 솔직히 짱이었음. 근데 유동근 형한테 완전 눌림. 멋있었지비~~~~)
드라마 '정도전'에서 이인임은 오히려 현실 속의 인물 같았다.
충분히 냉정하면서 충분히 권위적이었고, 그 권위를 사용할줄도 알았다.
발군의 상황파악 능력으로 국정을 이끌어나갔다.
물론 자신들의 권세를 이어나가는 방향으로 말이다.
정도전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반대로 육룡이 나르샤의 정도전은 거의 슈퍼맨이다.
이인겸의 모든 술책을 즉각즉각 대처해낸다.
이방원을 살릴 계책이 있냐는 이성계의 급작스러운 질문에도 척척 대답해낸다.
심지어 이런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훗날 혁명의 동반자인 남은을 이인겸에게 심어놓는다.
그것도 신임받는 심복으로 말이다.
(푸짐하고 넉살좋던 남은에 비해 이 분은 너무 점잖으시다 ㅠㅠ)
심지어 이인겸의 휘하에서 이방원을 시험하기까지 한다.
16살짜리 어린애를 고문하면서 배신하는지 안하는지 알아보는건 너무 가혹하지 아니한가~
육룡이 나르샤는 이제 고작 12회를 걸어왔다.
그런데 극을 이끌어가는 느낌이 반전을 미리 만들어놓고 과정을 끼워맞추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심지어 반전마저 충격적이지 않다.
근래에 보기 드문 뻔한 반전이다.
(솔직히 정도전 본 사람이라면 '남꼴통'할 때 '남은'인거 다 알았을 것이다.)
드라마의 생명은 결국은 내러티브이다.
시청자들은 보다 더 짜임새있는 구조를 원할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물론 짜임새가 지금정도여도 끝까지 보긴 할 것이다.)
<끝>
P.S 천호진 형님 드디어 부각이 되기 시작하셨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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